위치 ; 조천읍 함덕리 1530번지
시대 ; 미상
유형 ; 수리시설(용천수 물통)
『제주물스토리북-제주도동부지역편』에 따르면 “주변에 남문이 있었던 곳이기에 ‘남문기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삼별초 주둔 당시 하수영(下戍營)의 주둔부대와 사장(射場)에서 훈련하는 병사들이 이용했다고 한다”라고 해서 고려시대에 붙여진 이름인 것처럼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 있었던 어떤 남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려시대에는 함덕현이라는 행정구역이 있었지만 그 성문이 있었는지 여부는 알려진 바 없고, 삼별초의 항전 중심지는 애월읍 고성리와 상귀리의 항바드리성이었고 함덕에는 함덕포를 중심으로 일부 병력이 있었을 뿐이다. 함덕포에서는 600m가 넘는다. 조선시대에는 함덕리에 행정기관이나 성담을 두르는 군사시설인 진(鎭)도 없었으며, 4·3 당시의 마을성담도 직선거리로 200m가 넘는 북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름의 유래는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물통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솟는 특이한 용천수이다. 오로지 식수용으로만 이용되었기 때문에 남자들은 가지 않는 곳이었다. ‘죽대낭빌레’ 웃동네 주민들도 이 물을 식수로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물통 주변 50m 이내에는 인가가 7채 정도밖에 없고 주변이 거의 농경지이다.
물통은 삼각형에 가까운 둥근 모양으로 되어 있고 깊숙하고 오목하여 물이 다른 곳으로 흘러나가지 못하는 구조이다. 가파르다 싶을 정도의 계단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물통 안에서는 빨래는 당연히 안 되고 손도 씻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허벅이나 물병에 물을 길어내어 이용하는 것만 허용되었다. 어쩌다 채소라도 씻으려면 물을 밖으로 떠내서 씻었다고 한다.
길에서 물통으로 들어가는 좁은 올레에는 길쭉한 직육면체 모양의 현무암 턱을 설치했다. 우마의 접근을 막는 시설로 추정된다. 주변은 타원형으로 담을 쌓았는데 시멘트로 밑 부분을 마무리했고 그 위에 다시 현무암 자연석을 쌓았다. 동쪽은 겹담, 서쪽은 외담으로 되어 있다. 물통의 옛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고 물도 깨끗하지만 관리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쓰레기가 쌓여 있을 때도 있다. 용출량이 적기 때문에 물이 고이는 양도 비가 왔을 때와 가뭄인 때에 차이가 크지만 한 번도 마른 적은 없다고 한다.
《작성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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